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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oreshadowing
After 16th chronicle
After 2250.09.01
우리는 지쳐있었다.
다시 한 번 일어설 힘이 우리에겐, 남아있질 않았다.
.. ..
삐이이익 ㅡ.
푸른 네온의 디지털 시계가 2250년 9월 25일 오전 12시를 알렸다.
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도 잠시나마 걸음을 멈춘 뒤 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시간.
유스티티아, 연구원, 자영업 종사자들. 모든 이들이 밖으로 나와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하늘을 올려다보았다.
누구는 오늘 먹게 될 점심을 고민하며 올려다보았고, 누구는 푸른 하늘을 눈에 담기 위해 올려다보았다.
그 행위에 큰 의미는 담겨있지 않았었다.
... ...
시간이 멎었다.
0.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,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이 멎음을 알 수 있었다.
그 순간 모두가 ' 무언가가 바뀌었다. ' 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.
하지만 무엇이 바뀌었는 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.
" ... 하늘이 좀 이상하지 않아? "
하늘을 올려다 본 아이의 한 마디가 그 행동에 의미를 만들어내었다.
작은 목소리는 가장 먼저 함께 걷고 있던 가족에게 닿았다.
가족이 낸 목소리는 주변에서 걷고 있던 시민에게 닿았다.
시민이 낸 목소리는 근처의 유스티티아에게 닿았다.
아이가 바라본 것은 지평선으로부터 솟아올라 하늘을 반으로 가르는 한 줄기의 빛이었다.
시민이 바라본 것은 지평선으로부터 솟아오른 누군가의 비명이었다.
유스티티아가 바라본 것은 끔찍한 전쟁의 전조였다.
얼마 지나지않아, 솟아올랐던 빛이 사그라들며 하늘에 원형의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.
일어난 균열은 그 안에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었고
.....
그 안에서 검은 구름을 토해내었다.
소용돌이치는 균열이 토해낸 검은 구름은 하늘을 뒤덮었고
하늘은 빛을 잃었다.
하늘이 빛을 잃자, 그 뒤는 땅이 울부짖었다.
비명을 지른 땅이 지형을 바꾸고 땅 아래 잠들어있던 것들을 일깨웠다.
...
우리는 아직 그 날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.
우리는 아직 그 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.
우리는 상처를 보듬을 시간도 그들을 애도할 시간도 가지질 못 했다.
우리는 지쳐있었다.
다시 한 번 일어설 힘이 우리에겐, 남아있질 않았다.
하지만
세계와 운명은 우리를 기다려주질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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