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lar Night
극야
극지방에서 최대 6개월 동안 지속되는 밤
낮이 6개월 동안 지속되는 백야와 번갈아 발생한다
..
....
2242년 12월 20일
유스티티아 사령부
그는 유스티티아에서 가장 할 일이 없고, 안전한 업무.
그니까, 레투마스(Letumas)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.
발견된 이후 한 번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개체. 페스모 게이지 측정기의 측정 가능 지수를 초과하여
활동을 시작한다면 그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바라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여러가지 가설들이 위렉티움 내 과학자들 사이에서 오간 것을 기억하지 못 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.
하지만, 변화가 없는 것은 고인다.
경험해보지 못 한 것에는 미련할 정도로 무지하다.
발견 후 처음 1년은 언제 활동할 지 모르는 레투마스에 대해 약 50명의 감시 인원을 두었다.
다음 해에, 감시 인원은 30명으로 줄었다.
그 다음 해, 감시 인원은 15명으로 줄어들었고.
지금에와서는 무인 드론을 통해 감시하는 인원은 4명만이 남게 되었다.
그들이 하는 일은 매우 간단하였다.
무인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화면으로 레투마스의 움직임을 체크하고, 그 주변의 페스모 게이지를 측정하는 것.
하지만 그 간단한 일 마저도 계속되어 온 평온 속에선 하루에서 이틀 정도 수행하지 않더라도 문제되는 법이 없었다.
그야, 레투마스는 활동하지 않았으니까.
' 않았으니까. '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qfhWUFHt7Ys&list=PLcALRpKkVZ4Hr3maIbvpGS2zEXN9KvVfM
" 좋은 아침, 그러고보니 오늘은 해가 뜨질 않네. "
" 아무래도 그렇지. 극야가 찾아올 때도 되었잖아? "
" 그래..최근에 밤이 길어지긴 했었지... ..어? "
그는 화면을 보며 놀란 듯한 목소리를 내는 동료를 신경쓰지 않았다.
" 야, 야. 이거 봐. 이거, 움직인 것 같지 않아? "
늘 그래왔듯이.
' 그걸 또 속아서 보냐 쫄보 새끼~. '
하고 깔깔 웃음을 터뜨릴 것이 뻔했기에.
" 안 속아, 니 그 허접한 연기력에 속아줄 놈이 어딨다고. "
물론 내가 속아주긴 했었지, 옛날 일이다.
" 아니, 빨리 이거 보라고. 빨리! "
" 에헤이 거 참.. "
이걸 안 속아주면 또 며칠을 괴롭힐까. 그리 생각하며 늘 그랬듯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을 레투마스가 담긴 화면으로 시선을 돌리자....
그의 시야에 담긴 것은 잠을 자고 있는 레투마스가 아닌
텅 비어버린 공터였다.
" 뭐야, 무슨 일인데? 어제까지만 해도 잘만 자고 있었잖아 !! "
" 나도 몰라, 갑자기 사라졌다고! "
다급하게 무인 드론의 카메라를 조정하던 그의 시선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닿았다.
" ... 야, 잠시만. "
" 뭔데? 빨리 찾아보기나 해! "
" 이거 봐, 이거.. "
그는, 제 옆으로 다가 온 동료에게.
'레투마스' 가 있던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내려가지 않은, 무인 드론에 장치된 페스모 게이지 측정기 계기판을 가리켰다.
" ... 우리가 찾아보지 않은 곳이 있어. "
그와 동료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, 무인 드론의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게 하였다.
" 극야가 아니었어. "
경악한 듯한 동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.
" 레투마스가 방출한 페스모가 구름을 타고 하늘을 덮은 거였어. "
....
2242년
레투마스가 동면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보인 행동은
' 체내의 페스모를 허공에 흩뿌린 것. '
그 뒤 레투마스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활동을 멈추고 동면을 취하였지만
그 뒤, 페스마들에게는
' 낮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, 공격성이 올라갔으며
해가 없는 동안에는 활동력이 줄어들지만, 기존보다 더 강력한 힘을 구사한다. '
라는 특이점이 발견되었다.
이에 대해 위렉티움의 과학자들은
' 시간이 지나, 그들 또한 진화를 한 것이다. '
라고 주장하였지만
일부에서는
' 그들이 레투마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. 본능이 가장 강했던 동물들이 변화한 것이 페스마인만큼, 그들은 레투마스의 활동을 통해 공포를 습득하였고 레투마스를 피해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동면한다.
밤에 더 강력한 힘을 구사하는 것은 레투마스로부터 저항하기 위한 생존 의지이다. '
라고 추측하기도 하였다.
위의 추측에 대해선 대부분 '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, 페시마를 의인화하여 해석하였다. ' 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..
한 가지 확실한 점은
변화가 없으면 생물은 도태된다.
진화를 거듭하지않는 생물은 거름이 될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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