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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us Ex Marchina - 낙원의 수호자 -/Stor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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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e Division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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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렉티움은 인류 최후의 방벽이자 거대한 우물이었다

레투마스가 보인 한 차례의 활동은 세계가 인류에게 보내는 우물에서 벗어나라는 신호이기도 하였다

 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6TNd9tWp8LQ

 

..

 

 

" 이번에도 졌습니다. 제 패배를 보는 것이 그리도 즐거우신 모양입니다, 데릭. "

 

그 어떤 강한 페시마와도, 인간과도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는 자베릿이 유일하게 두 손을 들고서 항복의 의사를 내보이는 것은 도시 위렉티움의 시장인 데릭과 '체스' 를 둘 때 뿐이었다.

 

" 승부에서 승리하는 건 언제나 즐겁지. "

" 그렇다면 야누스와 겨루는 것은 어떠십니까? "

 

자베릿의 쏘는 듯한 말에도 데릭은 미미한 미소를 드리운 채였다.

자베릿은, 그런 그의 미소에 이기는 법이 없었다.

 

아니.

그녀는 그에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.

 

" 정공법으로 인공 지능을 어떻게 이기겠나? 물론, 내가 야누스 오늘은 봐줘. 라고 명령한다면 봐주겠지만. " 

" 다 방법이 있긴 하더군요. "

" 에펙투시아랑 동급으로 치지 말아주게. "

 

투덜거리는 듯한 어투와는 달리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넘쳤다.

그걸 놓치지 않은 자베릿이 대답대신 그를 가만히 바라보자, 마치 그래주기를 기다렸다는 양

 

" 세계를 수호하라, 그게 아버님이 남긴 마지막 전언이었지. "

" 예, 당신은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. "

" 세계를 수호하라, 어려운 문제지. 자베릿, 자네에게 세계란 무엇이지? "

 

의도조차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자베릿은 ' 장난이라면 그만 두십시오. ' 라는 의도를 담은 눈짓을 데릭에게로 보내었으나, 예부터 '직접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질문을 던져 상대의 이해를 우선시 ' 하는 화법을 모두에게 보여왔던 그녀의 시장은 가볍게 웃는 것으로 대답을 재촉했다. 어째, 갈 수록 한숨 쉴 날만 많아지는 기분이군. 그리 생각한 자베릿이 이유나 알자는 듯한 투로

 

" 위렉티움. 이 도시가 제 세계이자 전부입니다. "

 

자베릿의 대답에 데릭이 유쾌하게 웃었다.

 

" 그래서, 그 질문은 왜 하신 겁니까? "

 

유쾌한 웃음 소리에 자베릿이 한껏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를 내었다.

그걸 기다렸던 걸까, 웃음이 잦아들고

 

" 세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양하지, 안 그런가 자베릿? 자네에게는 위렉티움. 누군가에게는 아모에나라는 행성의 전부. 그리고 누군가에게는.. "

 

" 주변인. 그 주변인이 세계의 전부일 수 있어. "

 

그 순간, 자베릿은 데릭이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.

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한 번 더 부르자

 

어깨를 으쓱이며 일어난 데릭이 등을 보인 채로 홀로그램 화면을 재생시켰다.

 

" 아버님의 세계는 아모에나에 사는 인류 전원이었어. 이젠 그 뜻을 실행할 때가 온 것 같다. "

 

데릭이 허공에다 재생시킨 화면 위에는..

" ...이게 무슨 그림입니까 데릭? "

" 아버지는 인류의 수호를 원하셨고 나는 이번에 그 꿈을 이뤄드리려고 하네. "

 

뒤돌아있는 데릭의 표정을 자베릿은 알 수 없었다.

 

" 위성 도시, 위렉티움에 설치된 돔과 비슷한 형태의 돔을 설치하여 총 5개의 위성 도시를 건설하도록 지시했어.

동물들이 많은 적도 지방과는 달리 이 곳 북부 지방에는 상대적으로 생물체가 적어 페스마로 인한 피해도 적으니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지. "

" ... '그들'로부터 반발이 심할 겁니다. 지금도 위렉티움과 디스아스포리아 사이의 경제력 차이는 심각하니까, 그들에게 돌아가야할 것이 외부로 새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. 애초에 불만이 많던 자들이니까요. "

 

자베릿의 신중함이 담긴 의견에 그제서야 데릭이 반쯤 몸을 틀었다.

그의 입가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담겨있었고

 

" 자유를 부르짖으라 두게. "

" 데릭, 당신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. "

 

늘 동일한 패턴이었다, 다그치는 듯한 자베릿의 말에 데릭은 또 한 번 크게 웃었다.

 

"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둬. 손을 댈 필요도 없다. "

 

끝내, 마지막 명령이 떨어지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때까지

자베릿은 데릭의 얼굴에 드리워진 '미소'의 의미를 깨달을 수 없었다.

 

...

 

 

...

 

2243년

레투마스가 방출해낸 페스모에 의해 기존에 생겨나있던 페시마들의 페스모 게이지가 전체적으로 상향된 것으로 추정.

오스텐타스 등급의 페시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.

 

2245년

11월

위성 도시 계획이 승인되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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